본문 바로가기
주식 경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 담긴 자신감 feat.한화오션

by 날빛둥이 2025. 3. 25.
반응형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6조 유상증자, ‘소수 정예’ 주관사 전략…보안과 자신감의 이중 포석

과거와는 다른 행보…대형 증자에도 2곳만 선정된 이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식화한 가운데, 이를 이끌 주관사 구성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전 조 단위 증자 사례들과 비교했을 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소수의 증권사가 주관사로 참여하면서 그 배경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변화된 전략: 5개사 → 2개사로 대폭 축소

그간 한화그룹은 대형 자금 조달 시 복수의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자금 유치 기반을 넓히는 전략을 취해왔다. 실제로 2021년 한화솔루션(1조4000억), 한화시스템(1조2000억), 2023년 한화오션(1조5000억)의 유상증자에서는 모두 5개 내외의 증권사가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에서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단 두 곳만이 공동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이는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와는 사뭇 다른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자신감의 상징’? 실적 상승에 따른 투자 수요 확신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방위산업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조731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세 배 가까운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한때 15만 원이던 주가는 80만 원대까지 상승했다.

물론 유상증자 발표 이후 일시적인 하락세(60만 원대 초반)를 보이긴 했으나, 방산 대표주로서의 매력은 여전하다는 평이다. 이로 인해 한화 측은 굳이 대규모 주관사단을 구성하지 않아도 충분한 수요를 유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CM 주도권 강화…NH·한국, 한화금융 파트너로 ‘입지 굳히기’

이번 유상증자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한화그룹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이 두 증권사는 최근 한화에너지 IPO에서도 대표주관사 자리를 차지했으며, NH는 작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적분할도 도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한화솔루션의 신종자본증권 인수에도 참여하며 굵직한 거래를 함께해왔다.

즉, 단순한 파트너십을 넘어, 한화그룹의 ECM(주식자본시장) 관련 거래를 양사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구조다. 이러한 흐름은 향후 그룹의 금융 딜에서도 양사에게 유리한 입지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안 중심 문화의 연장선…“알려지지 않게 조용히”

한편, 주관사 수를 대폭 줄인 데는 보안에 대한 그룹 차원의 경계심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방산 기업이라는 특수성과 맞물려 한화는 자본시장과의 교류 확대에는 열려 있으면서도, 관련 정보의 유출에는 민감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에너지의 IPO 주관사 선정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감지됐다. 입찰제안요청서(RFP) 배포 후 불과 며칠 만에 프레젠테이션 및 선정 절차가 마무리됐고, IB 업계 전반에 철저한 보안 준수를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유상증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부 증권사는 공시가 발표된 이후에서야 증자 사실을 인지했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철저한 비공개 전략 속에 주관사가 선정됐다”며 “내부적으로 극소수만 관련 정보를 공유받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더벨 - 국내 최고 자본시장(Capital Markets) 미디어

반응형